미국 올랜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범행 중 경찰과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IS 대원이라고 자처한 범인은 시리아와 이라크를 향한 미국의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0여 명의 사람이 주말 밤을 즐기고 있던 미국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
갑자기 총성이 들리기 시작한 건 새벽 2시쯤입니다.
5분 뒤, 클럽 안에 있던 한 피해자는 가족에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클럽 측은 2시 9분, 사람들에게 어서 빨리 대피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클럽 안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던 범인은 범행 후 30분쯤 지나, 처음으로 911에 전화를 걸었고, 자신이 "총기 난사를 저질렀다"고 알린 뒤 끊습니다.
이후 세 차례 더 전화를 건 범인은 위기협상팀과 총 30분 정도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범인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IS 대원이고,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폭격을 중단하라며 범행 동기를 알렸습니다.
▶ 인터뷰 : 론 하퍼 / FBI 국장
- "자신은 미국인 사살 임무를 맡은 테러 조직에 충성 서약을 한 IS 전사다…."
경찰은 새벽 5시쯤, 클럽 진입을 시도했고, 이후 범인과 교전을 벌인 뒤 5시 15분, 범인을 사살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범인이 국제 테러단체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