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벽 1시에도 업무 이메일을 챙기는 ‘올빼미’ 스타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를 ‘올빼미’(night guy)라고 부른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퇴근 후 저녁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며 요즘은 보고서를 읽거나 연설문을 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참모들에게 “아직 안 자고 있나”라는 이메일을 보낸다.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은 지난달 새벽 0시 30분 이같은 이메일을 받았는데 ‘연설문 초안을 다듬어 놨으니 아침에 출근하는 대로 보라’는 취지였다.
이처럼 그의 밤 업무가 이어진다면 주로 연설문 때문이다. 연설문을 총괄하는 코디 키넌은 한밤중에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백악관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키넌은 지난 3월 자정 무렵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백악관으로 들어가 다음날 앨러배마주에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피의 일요일’ 50주년 기념연설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고친 부분을 다시 살펴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밤에 일하면서 카페인 음료가 아닌 생수를 주로 마신다. 유일한 야식은 아몬드 7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를 읽다가 질문이 생기면 심야에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엄청난 분량의 보고서를 꼼꼼히 읽는다면서 “아침에 출근하면 대통령의 질문과 의견이 제시되고 결정이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개인 요리사였던 샘 카스와 식사 후 당구게임을 하고 두 딸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딸들이 어른스러워진 이후로는 달라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저녁 식사 후 거처 내 개인집무실 트리티룸으로 향하며 이곳에서 혼자 보내는 4∼5시간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중요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밤 10시께 취침하는 아침형이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친구·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저녁
한편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의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5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3월 1일 이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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