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의 종료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보안요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번 테러에는 이슬람 성지인 메디나가 포함돼 아랍국가들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라마단 기간 테러를 선동한 바 있어 직간접적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다.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슬람 성지 중 하나인 사우디 메디나의 대표적인 모스크인 마스지드 알나바위(예언자의 사원) 근처 검문소 주차장에서 이날 오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은 이 검문소 주차장 인근에서 식사하던 경찰들에게 다가가 폭탄 조끼를 터트려 자폭했고 이로 인해 보안요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그러나 이 같은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메디나는 메카와 함께 이슬람 최고 성지로, 다른 곳보다 경계가 삼엄한 만큼 자살폭탄 테러는 이례적인 일이다.
수니파 무장조직 IS는 카티프를 비롯해 사우디 동부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테러를 수차례 자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22일 알카티프의 시아파 모스크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이 숨진 데 이어 10월 16일 이곳 시아파 종교시설에서 무장 괴한 1명이 자동소총을 난사,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IS는 이들 시아파를 노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또 사우디의 왕정이 세속적이고 타락했다면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되찾겠다고 선동해왔다.
앞서 이날 새벽 사우디의 항구 도시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선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비원 2명이 다쳤다.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번 테러로 인한 영사관 직원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 테러 또한 누가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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