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하는 테리사 메이(59)는 조용한 외조로 잘 알려진 남편이 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3일 취임하는 메이가 정계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밟아 나가는 동안 남편 필립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대처 전 총리와 50년 세월을 함께하며 외조한 기업가 데니스 대처 경과 마찬가지로 필립은 성공한 금융인으로서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는 가능한 한 피하며 살아왔다.
35년간 함께해온 메이 부부는 옥스퍼드대 재학 중이던 1976년 만났다.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있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보수당원 사교파티에서 두 사람을 소개해줬다.
한 살 연하인 남편을 만났을 당시에 대해 메이는 “그는 잘 생겼었고 바로 끌렸다”며 “함께 춤을 췄다”고 회상했다.
둘은 1980년 9월 성공회 성직자인 메이의 아버지 허버트 브레이저의 옥스퍼드셔 위틀리 교회에서 결혼했다.
결혼 직후 친정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별세하고 1년 만에 어머니마저 떠났을 때 자신을 지지해 준 남편에 대해 메이는 “그는 바위처럼 든든하게 나를 지켜줬다”고 고마워했다.
필립은 프루덴셜 포트폴리오 매니저스, 도이체 자산운용 등에서 일했으며 2005년부터는 미국계 금융사인 ‘
정치인의 남편이자 금융인으로 비교적 조용한 삶을 살아온 필립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아내가 총리가 되면서 조명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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