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새총리 남편, 알고보니 1천600조원 굴리는 금융사 중역
↑ 테레사 메이 남편/사진=연합뉴스 |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하는 테리사 메이(59)에게는 대처 전 총리와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용한 외조로 잘 알려진 남편이 있다는 점입니다.
메이가 11일(현지시간) 차기 총리로 확정되고 나서 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 자리에서 필립 메이는 아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고 아내의 뺨에 입을 맞췄습니다.
메이도 활짝 웃어 보였습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3일 취임하는 메이가 정계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밟아 나가는 동안 남편 필립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대처 전 총리와 50년 세월을 함께하며 외조한 기업가 데니스 대처 경과 마찬가지로 필립은 성공한 금융인으로서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는 가능한 한 피하며 살아왔습니다.
35년간 함께해온 메이 부부는 옥스퍼드대 재학 중이던 1976년 만났습니다.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있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보수당원 사교파티에서 두 사람을 소개해줬습니다.
한 살 연하인 남편을 만났을 당시에 대해 메이는 "그는 잘 생겼었고 바로 끌렸다"며 "함께 춤을 췄다"고 회상했습니다.
둘은 1980년 9월 성공회 성직자인 메이의 아버지 허버트 브레이저의 옥스퍼드셔 위틀리 교회에서 결혼했습니다.
결혼 직후 친정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별세하고 1년 만에 어머니마저 떠났을 때 자신을 지지해 준 남편에 대해 메이는 "그는 바위처럼 든든하게 나를 지켜줬다"고 고마워했습니다.
메이 부부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는 점이 대처 부부와 다릅니다.
메이 내정자는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뜻하지 않게 아이를 갖지 못한 데 따른 안타까운 심경을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하게 설명했습니다.
필립은 프루덴셜 포트폴리오 매니저스, 도이체 자산운용 등에서 일했으며 2005년부터는 미국계 금융사인 '캐피털 그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캐피털 그룹은 1조4천억 달러(약 1천600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사입니다.
정치인의 남편이자 금융인으로 비교적 조용한 삶을 살아온 필립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아내가 총리가 되면서 조명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당장 "메이가 절세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밝힐 때 언급한 기업들인 아마존과 스타벅스 주식을 필립이 고위
앞서 메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구글, 스타벅스라 하더라도 시민들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다국적 대기업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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