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캘리포니아 주 내 모든 공립고교 10학년(고1) 학생들은 세계사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에 대해 배우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주 교육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에 소재한 주 교육부 청사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날 제7호 의안으로 제출된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을 위한 역사-사회과학 교과과정 지침 2016년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엔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에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를 점령지에 강제로 끌고 갔다 ▲위안부는 제도화된 성노예로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사례로 가르칠 수 있다 ▲수십만 명의 여성이 피해를 받았다 등의 사실과 교육 지침이 수록돼있다.
미국 내 공립학교에서 위안부 문제를 정식 교과 과정으로 채택한 것은 캘리포니아 주가 최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위안부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로 결의하고 올해 9월부터 샌프란시스코 중·고등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이를 포함하기로 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주미 한인들의 1년간에 걸친 끈질긴 풀뿌리 운동이 있었다. 그간 위안부 역사를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해온 ‘위안부역사교육가주(加州)연대’는 지난 1월부터 2달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은 “앞으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반드시 다른 주로도 확산돼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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