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가 1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틈에 쿠데타를 일으켜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지만, 실패에 그쳤다.
한때 망명설까지 돌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6시간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유엔과 나토,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30명이 비행기 탑승 또는 환승을 위해 있다가 발이 묶였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15일 터키 언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터키 군부는 이날 저녁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법이 나라를 지배할 수 있도록 헌법 질서, 민주주의, 인권, 자유를 다시 세울 것”이라며 쿠데타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기존 외교관계는 지속할 것이며 법치를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쿠데타 세력은 탱크와 헬기를 동원해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을 군사본부에 억류했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도 장악했다.
쿠데타로 터키 곳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오가고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의회 건물 등이 폭격당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CNN투르크와 스마트폰 영상 통화에서 쿠데타를 ‘군부 소수 세력의 반란’이라고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당시 서부 이즈미르 지역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이 영국이나 독일로 망명을 시도했다는 추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만인 16일 오전 4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며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의 한 관리는 한 외신에 16일 “쿠데타 시도는 실패했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터키 국민들은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공항에도 몰려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귀환에 환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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