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실패한 터키 공군기지에 美핵폭탄 50발 대거 비축
↑ 터키 공군, 쿠데타/사진=연합뉴스 |
미군 핵무기가 대거 배치된 터키 공군기지가 쿠데타에 연루돼 우려가 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에는 미군의 B61 핵폭탄 50발 정도가 21개 지하창고에 나뉘어 비축돼 있습니다.
인지를릭 기지는 시리아 국경과 고작 109㎞ 떨어져 있어 핵무기에 잠재적 테러 위협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안전조치가 강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쿠데타를 이끈 세력이 인지를릭에 주둔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너무 위험한 곳에 핵을 배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졌습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세력이 인지를릭 기지에서 항공기를 띄웠다며 전원공급을 차단하고 기지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인지를릭 기지의 운영을 책임지는 공군 장성이 쿠데타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학자협회(FAS)의 핵무기 전문가 한스 크리스텐슨은 "터키에 배치한 핵무기의 이점은 미미하지만 위험은 지난 5년간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적인 교훈"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텐슨은 "터키와 인지를릭 기지의 안보 상황이 더는 미국이 핵무기를 비축할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경고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 뒤에 진짜 끔찍한 일이 발생할 터이니 빨리 핵무기를 철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미군은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국가에 B61 수소폭탄 180발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이들 핵무기가 냉전시대의 산물로 현재
미군은 시리아, 이라크를 거점으로 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전투기, 무장 무인기(드론)로 공습할 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지를릭 기지를 터키로부터 빌려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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