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비공개 2차 투표가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세계 대통령’ 자리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이날 차기 총장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두 번째 비공개 투표를 진행한다.
이사국은 각 후보에 대해 ‘권장’(encouraged), ‘비권장’(discouraged), ‘의견 없음’(no opinion)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
지난달 말 이뤄진 1차 투표에선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구테헤스(67) 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가 ‘권장’ 의견을 12표 받아 12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3표는 ‘의견 없음’이었다.
1차 투표만 놓고 봤을 때 구테헤스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력해 보이지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안보리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지명해 총회에 상정하는데 안보리 상임 이사국 5개국(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이 최종 투표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 외교가에선 사무총장 경쟁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지정학적인 영향력 등을 고려해 여성인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밀
반면 러시아는 동유럽 국가 후보들을 지지하는데 특히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의 지명을 받은 후보는 총회의 인준 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 업무를 맡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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