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인수 소식을 전하고 있는 네르바나시스템즈 홈페이지. |
전세계 1위 반도체 회사 인텔은 9일(현지시각)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기술개발 스타트업인 네르바나 시즈템즈를 3억5000만달러(약 3827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엔지니어가 48명에 불과하지만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인텔은 네르바나 시스템즈 인수로 CPU(제온, 제온파이)의 딥러닝 성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자체 기술에 인공지능을 더하려는 흐름은 인텔 뿐만 아니다. 앞서 지난달 애플은 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튜리를 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튜리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업체다. 튜리 외에도 애플의 인수합병 쇼핑 목록 상위에는 이모션트 보컬IQ 퍼셉티오 등 ‘인공지능’ 기업들이 올라있다.
인공지능 회사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며 재미를 본 회사는 구글이다. 구글은 2014년 ‘알파고’로 유명해진 영국의 딥마인드를 6억달러(6557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구글은 이미지 서치 분야(DNN리서치, 제트팩), 인공지능 메시징(EMU) 등 9개 회사를 인수했다.
인텔 구글 애플이 사들인 회사는 모두 제몫을 다하고 있다. 구글이 매입한 회사는 ‘구글 포토’에 적용 돼 인간의 얼굴, 사물 인식에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은 음성인식 서비스를 지난 2010년 시리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시작했다. 시리는 이제 애플 음성인식의 대명사가 됐다. 구글의 자율운전차, 인텔의 초고성능 CPU 등도 인공지능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나올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유독 인수합병이 잘 되는 이유는 인공지능 기술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구글 애플 인텔과 같은 거대 기업이 따라잡기 힘든 기술 흐름을 상대적으로 작고 빠른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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