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언론이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며 자체 ‘언론 신뢰도 조사’ 실시해 미 주류 언론과 전면전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전 지지자들에게 ‘주류 언론 신뢰도 조사’ 이메일을 보내 “미국인들이 부정직한 언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단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매우 부정직하고 완전히 편향된 언론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에게 불리하게 이번 선거를 조작하려는 시도에 대해 언론에 책임을 지울 때”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특정 방송 매체에 대한 견해와 함께 클린턴 후보, 다른 선거 관련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는 3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힐러리 클린턴은 언론으로부터 여전히 무료입장권(free pass)을 받고 그녀의 비밀 서버를 통해 기밀정보를 보낸 것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은 불법 이민과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편향된 뉴스 보도를 만들고 있다’, ‘주류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지금은 클린턴을 위해 똑같은 일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를 둘러싼 거짓 스캔들 보도가 힐러리와 우리 국가 안보에 관련된 진짜 스캔들보다 더 많이 다뤄지고 있다’ 등 질문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또 “나는 (언론 인터뷰에서) 진보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관해 너무나 자주 질문을 받는데 그런 기관은 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우리의 상식 개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추후 인터뷰 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그 반증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의 이름과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만을 요구한 이번 조사 결과의 집계 방식은 불분명하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이번 조사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미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한 주류 언론을 비난하며 일부 언론에는 취재 금지조치를 취했다. 그는 최근 언론의 왜곡
트럼프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만약 역겹고 부패한 언론이 나를 정직하게 다루고 내 말에 그릇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힐러리를 20% 차이로 앞서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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