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이 회원 이름·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모회사인 페이스북과 공유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왓츠앱은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의 기타 자회사들이 왓츠앱의 정보를 활용해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개인정보정책 변경을 공지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인스타그램, 가상현실(VR) 업체 오큘러스 등 총 10개 기업이다. 페이스북은 가입시 이메일 또는 전화번호를 선택적으로 기입할 수 있지만, 왓츠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화번호를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10억명이 넘는 왓츠앱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함으로써 광고수익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회원이 사고싶어 하는 제품을 개인정보를 통해 유추한 후 관련광고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친구추천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왓츠앱은 이용자들에게 자사 앱을 통해 은행·배송·항공 등의 정보를 맞춤형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은 “개인정보정책 변경은 왓츠앱이 자신들의 전화번호 정보를 보호해 줄 것으로 믿었던 일부 이용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며 “왓츠앱의 창업자인 잔 코엄은 2014년 페이스북에 회사를 218억달러에 매각하며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이라 약속한 바 있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거액에 인수했을 때는 자신들의 투자금을 환수하기 위해 그들의 자료를 이용할 것이라는 점은 시간문제였을 뿐 예고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회원정보를 남용한 것이 한두번이 아닌 탓에 이번 개인정보 공유조치에 대한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지난 2007년 페이스북은 다른 사이트에 광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해당 사이트 방문객의 이용기록을 수집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