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주는 웹사이트로 4만8000파운드(약 7000만원)를 벌어들인 영국 소녀의 이야기가 공개돼 화제다.
영국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글로스터셔에 사는 16세 영국소녀 뷰 제섭 양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제섭은 지난 해 가족들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친구들과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한 중국부부의 요청을 받게 됐다. 갓 태어난 그들 자녀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
중국에서는 신생아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미국이나 영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영어이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섭은 이 아이디어에 영감을 받아 6개월 전 ‘스페셜네임(SpecialName)’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반응은 엄청났다. 지난 6개월 동안 재섭은 총 22만1000명에 달하는 중국 신생아들에게 영어이름을 지어줬다.
재섭은 “중국인들은 영국이나 미국 대학에 지원할 때 영어이름이 없으면 지원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또 중국 문화와 맞지 않는 영어 이름을 가진 중국인들을 봤을 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래서 이 작은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재섭의 웹사이트는 ‘활동적’, ‘고귀한’, ‘긍정적’ 등 12개의 성격 특성에 따라 이름을 고를 수 있다. 3개를 고를 때마다 60파운드(약 8만원
제섭은 “이처럼 행복한 일에 자신이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웹사이트로 번 돈은 대학교 학비로 쓸 예정”이라고 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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