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털사,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도 경찰의 총격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흑인사회의 반발시위가 또다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10대 청년이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해 총기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대선을 앞두고 핵심 쟁점으로 재부상할 조짐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엘카혼 경찰서는 소속 경관들이 27일 지역 쇼핑센터 인근에서 30세 흑인 남성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는 우간다 난민 출신 알프레드 올랑고로 샌디에이고 고교와 메사 칼리지를 졸업한 후 레스토랑 ‘후터스’에 수석요리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랑고가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자마자 총쏘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으나 올랑고의 무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도 총기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현장이 담긴 인근 상점의 CCTV를 확보했으나 당분간 관련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흑인사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 당일부터 이튿날인 28일까지 200여명의 시위대가 엘카혼 경찰서 주변에 집결해 경찰의 흑인에 대한 무리한 폭력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살인 경찰은 안 된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정의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건 당시 동영상을 조속히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 타운빌에서는 10대 청년이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후 인근 초등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6살 어린이를 포함해 3
경찰은 테러 또는 인종차별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정확한 총격 이유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 비롯해 최근 잇따르는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인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총기규제 논란이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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