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220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가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 근접했습니다.
플로리다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인접 주까지 주민 200만 명이 피난행렬에 나섰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플로리다 남동쪽 바하마에서는 주민들이 전세기까지 빌려 앞다퉈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집에 합판을 덧대고 주유소는 문을 닫았습니다.
허리케인이 닥치자 야자수는 금방이라도 뽑힐 듯 휘청댑니다.
▶ 인터뷰 : 임시대피소 관계자
- "100명을 더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방송국들은 재난방송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피해 예상 지역에 사는 주민은 당국이 대피하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당국이 긴급 대피령을 내리면서 고속도로는 내륙으로 피난을 떠나는 차량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진 플로리다 해안 지역은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습니다.
이 시각 현재 시속 220km의 강풍에 폭우까지 동반한 태풍 매튜는 플로리다 남동쪽 해안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최대풍속 기준으로 5개 등급 중에서 두 번째로 강한 허리케인입니다.
▶ 인터뷰 : 릭 스콧 / 플로리다 주지사
- "해안에 가지 마십시오. 허리케인이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 사태는 예상보다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를 오가는 비행기는 이틀간 3천 편이 취소됐고, 주방위군 2천 명은 비상대기에 들어갔습니다.
매튜는 플로리다에서 루지애나,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동해안을 따라 북진하면서 사상초유의 피해를 부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매튜는 플로리다 상륙에 앞서 아이티를 강타해,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3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