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인 중동의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장례식장을 폭격해 수 백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조문하러 온 유력인사들을 노렸을 텐데 애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폭격을 맞은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사람들이 대피하는 순간 전투기의 굉음과 함께 또다시 폭탄이 떨어지고, 파편은 수십 미터 높이로 솟구칩니다.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장례식장이 갑작스런 폭격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예멘 반군 내무장관의 부친 장례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알 차레야 / 폭격 목격자
- "처음 폭격 이후 구조작업 도중 또 폭탄이 떨어져 끔찍한 대학살이 벌어졌습니다."
사망자만 150명이 넘고 부상자는 5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내전이 격해진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민간인 피해입니다.
▶ 인터뷰 : 이스마일 / 예멘 반군 보건장관 대행
- "인도주의와 이슬람 규범을 모두 파괴한 반인륜적인 범죄입니다."
사우디는 공습 혐의를 부인했지만 미국은 즉각 사우디와의 안보협력은 백지수표가 아니라며
동맹군 지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예멘에서는 종파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연합군이 예멘 정부 편에 서서 이란이 지지하는 반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1만 명이 숨지고 300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