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공항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체포된 시리아 출신 IS추종자는 독일 거주 시리아인들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자베르 알바크르(22)를 10일(현지시간)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체포했다. 테러 계획을 눈치챈 경찰은 8일 작센주 켐니츠에서 알바크르의 체포를 시도했으나 간발의 차로 놓친 후 추적을 이어간 끝에 이룬 성과였다.
경찰은 이 체포 과정에서 독일에 살고 있던 시리아인 3명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들은 켐니츠에서 80km 떨어진 라이프치히 기차역으로 피신해 은신처를 찾던 알바크르와 우연히 만났다. 이들은 알바크르를 자신들의 아파트로 데려갔다 수배 포스터를 보고 뒤늦게 용의자임을 알아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이 알바크르를 제압해 전선으로 포박하고 나머지 한 명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경찰서로 직접 달려가 신고함으로써 사건이 종결됐다.
이름을 ‘모하메드 A’라고만 밝힌 3인 중 한 명은 독일 언론 빌트에 알바크르가 자신을 놓아주는 대가로 1천 유로와 200달러(총 146만원)를 주겠다는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에게 너무나 화가 났다”며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고 특히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 독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바크르가 거주하던 켐니츠 아파트에서는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 쓰인 폭발물질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가 발견됐다. 작센주 경찰은 “용의자가 자살폭탄 조끼 형태의 폭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난민의 어머니’로 불리며 난민 포용을 시도하다
독일은 최근 IS 추종자들이 열차에서 도끼 난동을 일으키고 음악 페스티벌 현장에서 자폭 테러를 하는 등 잇따른 테러에 무슬림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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