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포털 기업 바이두가 인터넷 분야 사업확대를 위해 대형 투자 캐피탈을 설립했다. 13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바이두는 12일 초기자금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 규모 ‘바이두캐피탈’을 설립했다.
바이두캐피탈은 초기 개발단계 이후의 인터넷기술과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며 프로젝트별 투자규모는 5000만~1억 달러로 책정됐다. 투자자금은 대형보험사와 증권사, 전문투자펀드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고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가 직접 바이두캐피탈의 회장과 투자위원회 주석직을 맡는다.
바이두가 대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최근 들어 격차가 벌어지는 알리바바, 텐센트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 글자를 따서 BAT로 불리는 3사는 중국 인터넷 분야를 상징하는 3거두이지만, 시가총액이나 매출 면에서 바이두가 크게 밀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최근 2년간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반면 바이두는 포털 분야에만 주력해왔다. 하지만 중국내 인터넷산업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포털 검색광고 수입이 정체에 빠졌다. 지난 2분기에도
이에 따라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는 최근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2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바이두벤처’를 설립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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