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선도해 온 트위터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경영진이 추진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제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처한 것.
지난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의 유력한 인수 협상자들로 꼽혔던 디즈니와 구글이 인수 가격을 제시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또 그동안 가장 적극적 자세를 보였던 세일즈포스마저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우리에게 꼭 적절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베니오프는 트위터의 인수를 공언해왔다. 하지만 세일즈포스 주주들이 트위터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사업의 시너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년 전 트위터를 구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온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매각마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잭 도시는 트위터에 복귀한 후 트위터 사용을 간소화하고 민감한 트윗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2분기 트위터의 월간 사용자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재 이용자 수는 정체 상태이고 광고 매출은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도시의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트위터는 2006년 7월 서비스를 개시하며 SNS시장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2008년 미국 대선, 2011년 아랍의 봄 등에서 정치적인 영향력까지 발휘했다.
그러나 후발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밀리며 가입자는 정체되고 수익창출에도 실패하고 있다. 실제로 월 이용자수는 3억1300만명으로 10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에 한참 뒤쳐지고 있다.
트위터 중간직들 사이에서는 도시 창업자가 ‘두집살림’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또 다른 스타트업 ‘스퀘어’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웠다. 남겨진 직원들은 제때 지시를 받지 못해 황당해하기 일쑤였고, 결국 트위터 서비스 업데이트가 수개월씩 더디게 진행되는 결과를 낳았다.
트위터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월스트리티저널은 “오는 27일 공개될 트위터의 3분기 실적 공개 결과에 따라 트위터는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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