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폐막한 공산당 6중전회에서 당내 파벌주의를 강도높에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주석은 당시 당대표들에게 ‘당내 정치생활준칙’과 ‘당내 감독조례’를 설명하면서 “일부 고위급 간부들이 파벌주의, 배금주의에 빠져 정실인사와 매관매직을 일삼았다”며 “특히 일부는 정치야심과 권욕에 눈이 멀어 패거리를 지어 권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 정적 일파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어 “저우융캉, 보시라이, 링지화 등의 기율위반 사건은 그들이 (권력을 이용해)경제적인 이들을 취한 것뿐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낸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주석은 또 “장기적으로는 당내 정치생활이 양호했지만, 특정 시점 이후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일부 고위급 간부들이 권력을 전횡하고 기율을 어기고 군중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상하이방 등 파벌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장쩌민 시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가에서는 장쩌민 전 주석이 시진핑이 아닌 보시라이를 후원해 아직까지 대립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감독과 사상교육을 강조함에 따라 공산당은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6중전회에서 통과된 이런 내용의 당내 정치생활준칙과 감독조례 개정안 전문을 공개했다. 준칙은 지도급 간부들이 친인칙과 주변인물들의 교육,관리를 강화하고 이들에게 직위를 이용해 특혜를 주거나 이들을 자신의 권한이 미치는 분야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감독조례 개정안도 “중앙정치국 위원은 윤리규정인 ‘8항 규정’을 엄격히 실행해야 하고 개인 정보를 사실대로 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며 친척과 주변인물들의 교육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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