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막판 대혼전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세계는 한 목소리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아랍 뉴스’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계 17개국 301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21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4%가 힐러리를 꼽았다. 트럼프를 선택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나머지 47%는 ‘기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아랍 세계에 도움이 될 인물을 뽑아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힐러리 선호는 압도적이었다. 힐러리를 고른 응답자가 78%에 달한 반면, 트럼프를 선택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이에 앞서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8~9월 세계 45개국 성인 4만41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올 10월 발표한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힐리리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을 압도했다. 힐러리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 86%에 달했다. 포르투갈이 85%로 2위였고, 한국은 82%로 3위에 올랐다. 이들 3개국의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7%, 3%, 3%에 불과했다. 일본은 힐러리 지지율이 60%로 트럼프 지지율(3%)의 20배에 달했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서도 힐러리 지지율이 53%로 트럼프(44%)보다 9%포인트 높았다. 다만 러시아는 힐러리 지지 10%, 트럼프 33%로 트럼프 지지율이 더 높았다.
소셜 데이팅 앱 ‘틴더’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이색 이벤트에서도 힐러리 선호 현상은 여전했다. 틴더가 전세계 16개국을 대상으로 힐러리와 트럼프의 사진을 걸어놓고 마음에 드는 한 명을 ‘찜’하게 하자 73%가 힐러리를 택했다. 하지만 ‘돈’이 오고가는 시장, 특히 도박 시장 참여자들 반응은 사뭇 다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 결정을 내린 이후 트럼프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베팅 참여자들 뇌리에 브렉시트 충격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아일랜드 최대 도박업체 ‘패디파워’가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실시한 베팅에 참여하는 금액 중 91%가 트럼프 승리에 돈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현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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