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역사 230여년에 공화·민주 양대정당에서 트럼프와 같은 ‘아웃사이더’가 대선후보로 출마한 사례가 몇차례 있다.
트럼프와 가장 비슷한 인물로 꼽히는 것은 1940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에게 패한 웬델 윌키다. 다른 아웃사이더들이 짧게나마 정부에서 근무한 이력들이 있지만, 윌키는 젊은시절 짧은 군복무를 제외하고 공직경험이 전무하다. 그 역시 뉴욕의 사업가 출신이며,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유명한 점과 격한 발언으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선거전략 등도 트럼프를 꼭 닮았다.
윌키가 일약 대선후보로 떠오른 것은 1930년대 중반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테네시강유역 개발공사(TVA) 반대운동을 이끌면서다.윌키의 인기를 주목한 공화당이 뒤늦게 그를 대선후보로 추대했는데, 당내에서도 많은 반대여론에 부딪힌 끝에 대선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두번째 인물 역시 루즈벨트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 헐버트 후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상무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중앙정치계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인물이었으며, 역시나 대선후보 지명 이후 심각한 당내 반발에 시달렸다. 그러나 1928년 대선에서 상대한 민주당의 알프레드 스미스 후보는 당에서 더 인기가 없는 인물이었던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취임 직후 경제대공황이 닥치고 후버 전 대통령이 내놓은 대응책이 잇따라 실패하며 1932년 대선에서는 루즈벨트 전 대통령에게 선거인단 수 기준 472대59로 참패했다.
1908년 출마해 당선된 윌리엄 하워드 테프트 전 대통령도 아웃사이더로 유명하다. 법무부 차관 출신이긴 하지만, 대선출마 전까지 선출직을 한번도 거치지 않았다. 그러나 티오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테프트 전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하며 일약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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