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추방 방침에 맞서 미국 대도시들이 '보호 도시'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도시 시장들은 모두 민주당 출신인데요, 트럼프의 취임 후 전면전이 예상됩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행정부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람 이매뉴얼 시장은 시카고가 계속해서 이민자를 위한 보호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람 이매뉴얼 / 시카고 시장
- "시카고는 여러분이 사는 곳입니다. 여러분은 늘 이 도시에서 환영받을 것입니다. 언제든 말입니다."
1980년대부터 불법체류자 보호 도시를 자처해온 시카고에서는 당국이 불시에 체류자의 신분을 묻거나 서류를 요구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도 보호 도시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는 불법 체류자 보호 도시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당선인이 실용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네면서도, 반이민자 정책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질서 있고 합법적인 이민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이 나라가 젊고 역동적일 수 있게 유지해 줍니다."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반 트럼프 시위는 6일째 이어졌습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가 시위 도중 뛰어들어 시위자를 폭행하는 등, 분열이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