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우 천식/사진=연합뉴스 |
호주 2대 도시 멜버른에서 천둥을 동반한 폭우 때 발생하는 천식, 일명 '뇌우 천식'(thunderstorm asthma)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위중한 상황이라고 호주 언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에는 지난 21일 밤 폭우와 함께 천둥이 치면서 천식 환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소방서와 경찰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수천 통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뇌우 천식으로 지금까지 졸업을 앞둔 고교생 1명을 포함해 20대와 30대 등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9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3명은 위독하다고 빅토리아 주당국은 전했습니다.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뇌우 천식을 이유로 병원에서 처치를 받은 사람만도 약 8천5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우와 함께 나타나는 천둥은 호밀 꽃가루가 습기를 빨아들인 뒤 폭발하게 하고, 여기서 나온 작은 입자들이 폐 속으로 들어가 특히 천식 환자들을 위험에 빠트립니다.
이번의 경우 고통을 겪은 사람 중 거의 3분의 1은 전혀 천식을 앓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빅토리아주의 질 헤네시 보건장관은 "사망자 4명도 적잖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심장박동 정지나 호흡 곤란을 겪을 것을 참작하면 그 수가 더 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기상청과
뇌우 천식은 1987년 멜버른에서 처음 기록됐으며 이후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최근으로는 2010년 멜버른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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