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최순실 게이트…국민 분노 일으켰다"
↑ 반기문 / 사진=MBN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일본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연말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최근 한국 내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깊이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차이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1월 한국에 돌아간 뒤 모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친구, 한국사회의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습니다.
이어 반 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9월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북한에 행동을 취하기 위해 이번 주에 곧 회의를 열 것이다"면서 조만간 채택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서 "대북 경제 제재 강화를 위한 결의안이 이미 15개 안보리 회원국에 배포됐다"며 "오는 30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안보리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결의안 채택에 일단 동참하기로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실험 등을 비난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이나 언론성명 발표 때 회원국들의 '만장일치'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들어 "성명을 낼 때의 결정과정을 바꿔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오랫동안 신세를 졌다. 앞으로도 유엔을 잘 다뤄 달라"고 일어로 인사하는가 하면, 일본 자위대가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들어 "(일본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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