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이달 말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합니다.
진주만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기습 공격을 했던 곳인데요.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공습으로 2천400명 이상이 숨진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일본의 전쟁 책임을 상징하는 진주만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26일과 27일 방문합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찾을 예정입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방문입니다."
그동안 일본 총리들은 진주만 방문이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국내 보수 세력의 반발을 의식해 진주만을 찾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사죄 문제를 매듭지었다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진주만 방문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 투하 지역인 히로시마를 방문한데 이어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으로 미국과 일본 사이 앙금이 청산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방문을 놓고 트럼프 당선인 집권을 앞두고 미·일간 동맹 관계를 심화 시기키 위한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과 중국의 희생자에 대해선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