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새 기종으로 바꾸는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보잉이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약 4조6840억원)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보잉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 답변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현 정부로부터 연방정부의 주요정책을 전달받고 있는데, 지난 5일 에어포스원 구매계약을 보고받고 이같이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의 돌출발언을 두고 계약 당사자인 보잉과 현 정권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가 밝힌 비용 40억달러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보잉측은 트럼프의 발표에 “아직까지 계약이 확정된 것은 1억7000만달러(약 1987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는 납세자들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군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성명을 통해 답변했다.
이와관련 백악관에 따르면 에어포스원 교체계획을 위해 공군이 배정해 둔 예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8억7000만달러(약 3조3550억원) 정도다.
미 공군은 지난 1월 보잉 747-200기종의 현 에어포스원 기종을 최신기종인 747-8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747-8기종의 가격은 통상 한대당 3억5000만(약 4091억원)~4억달러(약 4676억원) 수준이다. 에어포스원은 공군이 보잉 기종을 사들인 후 군사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조해 사용한다. 현재 에어포스원은 747-200기종을 변용한 것인데, 1991년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돼 너무 노후화된 기종이란 지적이 있었다.
한편 보잉이 F-18 공장을 인도로 옮기려한다는 보도 다음날 이같은 결정이 나와 트럼프가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캐리어·렉스노트 등 미국기업들의 공장 해외이전을 막아서는 등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명목으로 기업들의 미국 잔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기업 ‘각개격파’에 나선 데 대한 관심도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처럼 개별기업을 공개적으로, 직접 지목하며 정책과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대통령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이는 공화당의 원칙과도 위배되는 행보”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747-8기종 에어포스원이 2024
한편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에어버스와 계약하거나, 우리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할까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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