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트럼프 시대를 맞아 북미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고 있어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미국 투자 기업을 우대하는 보호무역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점까지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미국 철도화물차량 임대회사인 아메리칸레일카리싱(ARL)을 인수하기로 했다.
미쓰이은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이자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의 투자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ARL 지분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부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30억달러(약 3조5600억원)로 알려졌다.
곡물 석유화학 천연자원 등을 수송하는 철도화물차량을 주로 다루는 ARL은 관련업계 6위에 올라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딜을 추진해온 미쓰이은행은 트럼프 당선 이후 딜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은행은 2013년에도 관련사업을 인수한 적이 있다. 미쓰이은행이 철도화물차량에 관심을 쏟는 것은 북미 경기가 호전되면서 장거리 물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언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는 미국 위성통신 벤처기업 원앱에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이달 초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까지 원앱 주식 40%를 사들일 예정이다.
원앱은 구글의 위성사업부에 근무했던 그렉 와일러가 2012년 설립한 회사로 최근 유럽 에어버스와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제조를 위한 합병회사를 설립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위성 통신망을 이용해 자연재해 등으로 지상 통신망이 두절됐을 때에도 접속이 가능하다. 원앱은 2018년부터 위성 생산을 시작해 2022년까지 인공위성 720대를 쏘아올려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기업의 경영전략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 미국 스프린트 등 통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만큼 위성 통신시장을 선점해 첨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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