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잇달아 핵무기 강화를 경쟁적으로 주장한 후폭풍이 중국으로 파급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4일 모바일판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의 핵경쟁에 대해 장문의 칼럼을 실었다.
신문은 “세계 양대 군사대국이 핵능력 강화를 주장해 내년 안보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 뒤 1970년대부터 지난 2010년까지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성과와 허점을 분석했다. 지난 2010년 오바마 미 행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한 핵무기 군축협정은 기존에 배치된 핵탄두 수를 줄이기로 했는데 아직 배치되지 않은, 전력화 가능한 핵탄두 수가 이보다 많다는 것. 신문은 이어 “러시아의 경우 재정악화로 인해 미국, 유럽과의 재래식 군비 경쟁이 어려워지자 핵무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미국 역시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이 (한국과 같은) ‘동생 국가’들의 여론악화로 진척이 더디자 다시 핵무기 강화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경쟁은 현재의 군사적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어서 다른 핵보유국들도 가만 있을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맞대응을 시사했다. 결국 미러의 핵무기 경쟁이 상대적으로 핵무기가 적은 중국의 본격적인 핵무장이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양측이 과거 냉전시대의 핵무기 경쟁 체제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은 항공모함을 서해에 이어 태평양까지 진출시키며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훈련 해역이 우리 서해(중국 황해)와 일본을 앞에 둔 서태평양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트럼프 진영에 대해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5일 신화통신은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이 지난 24일 원양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모의 원양 훈련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해군은 지난 24일까지 수일간 랴오닝함과 구축함, 젠-15 전투기, 함재 헬기 등을 동원해 서해 부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랴오닝함대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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