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급주택에 무장강도 침입…"벽장만한 화장실에 11명 감금, 6명 질식사"
↑ 사진=MBN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고급주택에서 무장강도에 의해 비좁은 화장실에 감금된 어린이 등 6명이 무더기로 질식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자카르타 동부 풀로 마스 지역의 한 고급주택에서 집주인 도디 트리오노(59)와 각각 16살, 9살인 도디의 두 딸, 딸의 친구(10·여) 등 6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넓이가 2㎡에 불과한 가정부용 화장실에 장시간 감금되는 바람에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함께 갇혀 있던 도디의 둘째 딸(13)과 가정부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지만, 중태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지난 26일 오후 3시께 무장괴한 2명이 침입해 집에 있던 11명 전원을 가정부용 화장실에 밀어넣고 문을 잠근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들은 이튿날 아침에야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주택 내의 귀중품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서 "강도가 아닌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
그러나 유족과 지인들은 건축가 겸 사업가인 도디가 특별히 주변에 원한을 산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도디의 개인 변호사인 존 시레가르는 "도디는 두 차례 이혼했지만 전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사라진 귀중품이 없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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