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중국해에 자주포 혹은 곡사포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이 최신예 대공미사일 증강 배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것으로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군사안보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NI)는 미 국방부와 육군이 중국 로켓과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M-109 팔라딘 자주포나 155mm M777 견인곡사포 부대를 남중국해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TNI에 따르면 복수의 미 국방부 및 육군 관계자는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 원칙에 따라 계속 군사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그에 따른 중국과의 대립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들 미사일 요격 부대의 배치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M777 견인곡사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화력지원용으로 주로 활용됐으며, 30km 이상 거리에 있는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GPS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M109 팔라딘 자주포 역시 기동성을 활용해 빠르게 날아오는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데 알맞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은 자국이 건설한 남중국해 내 인공섬 안에 있는 군용 비행장 방어를 위해 최근 SA-21 등 최대 500기의 최신예 대공미사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 정찰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중국은 파라셀 군도 내의 우디 섬 등 3개 인공섬의 군용 비행장 방어를 위해 인근에 위치한 남중국해 하이난
미 육군도 요격용 미사일 배치와 별도로 최근 300km 거리의 목표물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 시스템을 개량해 새로 배치하기로 하는 등 지역 해양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미사일 경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