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고별연설 "헌법, 자체는 두꺼운 양피지일 뿐…힘은 여러분에게 있다"
↑ 오바마 고별연설 /사진=연합뉴스 |
8년 임기를 불과 열흘 남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 연단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고별연설문을 고쳐쓰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가 휘갈겨 쓴 연설문 초고는 이미 네 번째 버전이었다고 백악관 보좌진 중 한 명이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의 장소부터 연설문의 톤, 억양까지 극도로 세심하게 챙겼다는 후문입니다.
오바마로서는 그만큼 공들여 만든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고별연설 직후 '정권의 성취 업적을 나열한 찬양가가 아니라 미래 안정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려는 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린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린 해냈다(Yes we did)"는 말로 압축된 '달콤 쌉싸름한 작별인사(bittersweet goodbye)'였다고 논평했습니다.
오바마의 메시지는 희망을 앞세우면서도 단호했습니다.
단순히 희망한다고 해서 '변화'를 얻을 수는 없다는 쓴소리였습니다.
그는 "우리 헌법은 위대한 선물이지만, 그 자체는 두꺼운 양피지 뭉치일 뿐이다. 그 자체에는 힘이 없다. 힘은, 권력은 여러분에게 있고, 여러분의 선택과 참여가 그것을 만든다"고 역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내뱉은 마지막 호
가장 심각하게 찢어진 이념의 분열조차도 참여하는 대중에 의해 하나의 다리가 놓여 극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