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승리 후 처음이자 6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하고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이같이 명확히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특히 "푸틴은 해킹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입을 시사한 뒤 "푸틴은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공화당에 대해 해킹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러시아가 공화당전국위원회를 해킹했다면 힐러리에게 했던 것처럼 그것도 공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좋아하면 그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러시아와의 사업적 거래도 없고 돈을 빌린 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함께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업을 두 아들에게 맡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여기 있는 내 두 아들, 도널드와 에릭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그룹 경영승계를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그의 변호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재산을 신탁에 맡기고 회사 통제권을 두 아들과 그의 오랜 지인이자 중역 한 명에게 맡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보당국이 이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면서 "나의 반대자들이,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CNN 기자의 질문을 차단하면서 "당신도 가짜다"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간 기업이 외국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계획을 변경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제약업체들을 겨냥해 "미국인에게 약을 팔면서, 생산은 미국에서 하지 않는다. 자기 마음대로 다 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2주일 이내에 공석중인 대법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바이에 있는 부동산개발업자 친구로부터 20억달러의 거래를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제안을 거절했다. 거
납세 내용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자들만 궁금해 한다. 국민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공개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는 방안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