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몰아닥친 중국 최악의 폭설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 경제는 연초 예상하지 못한 폭설로 경제 성장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몰아닥친 폭설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구어광 / 중국 기상청
- "우리는 이처럼 오랫동안 한파와 폭설이 이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
이번 폭설로 중국내 교통과 물류가 마비되고 전력과 생필품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폭설로 인해 약 1억 1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538억위안, 약 7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송전 철탑들이 폭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더기로 무너지면서 19개 성에서는 전력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아연과 알루미늄도 전력공급 차질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물가 상승도 심상치 않습니다.
전국 대도시의 채소 값은 폭설로 인한 수송난으로 지난달 말 이미 30% 오른데 이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골드만삭스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세계은행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8%에서 9.6%로 내리면서 최근 6년간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군인 170만명을 동원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조기 수습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원자바오 / 중국 총리(1월 29일)
- "폭설로 기차역에 갇혀
눈이 잦아들고는 있지만 중국 정부는 설을 맞아 귀향길에 나섰던 시민들이 대거 이동할 경우 추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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