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진행된 브렉시트 중대 연설에서 유럽연합 탈퇴 계획과 관련한 로드맵 12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하드 브렉시트란 유럽연합을 떠난 영국이 인구 5억명의 유럽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영국은 3월말까지 유럽연합에 탈퇴 방침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EU와 새롭고 동등한 파트너십을 추구할 것"이라며 "반쪽은 머물고 반쪽은 떠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영국이 EU 단일 시장 지위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이어 "영국에 좋지 않은 무역 협정을 인정하느니 아무 협정 없이 EU를 떠나는 편을 선택하겠다"며 "대신 EU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및 경제블록과 FTA를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의 발언 직후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전날보다 0.15% 하락한 362.42를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1.46% 급락한 722.3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0.13% 내린 1만154
18일 국내 증권가에서는 "하드 브렉시트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사안이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하드 브렉시트 선언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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