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으로 책을 보내자는 운동이 출범했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밸런타인데이에 백악관을 책으로 뒤덮자'란 운동이 큰 호응을 얻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급속히 확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백악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책을 보내자는 것으로 책 읽는 사람이 곧 지도자(Readers are Leaders)라는 시민단체 소속 작가와 교육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할 의도로 시작했다.
여기에는 또 연일 강경 정책을 쏟아내며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독서를 통해 올바른 지식을 쌓으라는 취지도 담겼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꼭 읽기 바라는 책을 골라 일부 구절을 적은 뒤 백악관으로 보내면 된다.
현재까지 약 1000명이 이 행사에 참여의사를 밝힌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은 동화 작가 닥터 수스의 자연 보호 애니메이션 '더 로랙스'와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이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그린 작품 '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성의한 기후변화 대응과 인종차별적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이 밖에도 20세기 초반 미국 정육 산업의 부패와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을 탐사 저널리즘으로 고발한 업턴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이 백악관에 보내고 싶은 책으로 꼽혔다.
이번 운동에 대해 백악관은
다만 백악관은 철저한 보안 검색 과정에서 선물이 망가지거나 전달이 지연될 수 있다며 개인이 아끼는 소장품 등은 되도록 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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