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단이 600억유로(약 73조3000억원)의 '위자료' 문제 해결 전까지 영국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측의 결별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브렉시트 협상단이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오직 돈 문제 등 영국의 EU 탈퇴 조건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EU는 영국에 대해 '선이혼 후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셸 바르니에 EU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최근 EU 27개 회원국에 영국 탈퇴의 기본 조건부터 향후 영국과의 무역 관계, 실제 이행 단계 등 협상 시간과 순서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바르니에는 오는 12월까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있으면서 약속했던 재정지원금과 EU 탈퇴 후 영국 국민의 기득권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무역 등 미래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다음달 브렉시트 공식 협상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더라도 약 9개월간 영국이 희망하는 무역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은 EU단일시장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했지만 이번에 EU회원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음으로써 새로운 무역시장을 형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EU의 강경 노선은 2018년 말까지 무역협상을 끝내려는 영국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 진행 방식을 두고도 EU와 영국간 입장 차이가 크다.
EU는 영국이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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