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발명한 직원에 수천만원 포상" 日 기업들 보상금 큰폭 상향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주력 대기업들이 직원이 개발하거나 발명한 기술에 대한 보상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핵심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4월부터 특허출원·등록시 보상금을 현재의 두 배인 10만엔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특허가 관련업계 단체나 정부에서 인정받아 표창을 받는 경우에는 보상 상한선을 두지 않고 표창의 지명도 등을 감안해 추가로 장려금을 주기로 했다. 미쓰비시 직원들이 특허출원 등으로 매년 수십건의 사외표창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직원들의 보상심리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자동차도 연간 80만대 이상 판매하는 자동차에 채택되는 발명이 있을 경우 최대 215만엔까지 보상하기로 했다. 현재 보상 상한선 180만엔보다 20% 이상 늘어난 셈이다.
대기업들이 직무발명 보상강화에 나선 것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2010~2014년까지 5년 동안 미국과 중국은 AI 관련 특허가 직전 5년에 비해 각각 1.26배, 2.9배 늘었지만 일본은 오히려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을 만큼 직무 발명이 정체된 상태다. 경쟁국에 비해 직무발명에 대한 보상이 너무 적어 개발 의욕이 떨어지는 데다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을 경우 회사를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경우 전세계 기업들이 신규 특허와 아이디어 발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직무보상이 적을 경우 핵심 인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