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길성 외무성 부상(차관)이 28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은 지난해 5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최근 김정남 피살사건 처리와 관련해 중국측에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 부상은 이날 정오께 셔우두국제공항에서 대기하던 중국 정부 차량을 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북한 고위급이 방문하면 주로 북한대사관의 관용 차량을 이용하지만, 중국 당국 차량을 이용한 것은 중국 외교부의 초청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이후 중국이 올해 말까지 북한에서의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최근 밝히는 등 북중관계는 최악국면으로 치달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것을 계기로 중국내에서 북한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VX가스를 사용한 김정남 살해 의혹을 근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한·미·일 3국은 또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한 향후 대응방안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김정남 피살 사건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국제규범에 대한 심각한 위반일 뿐 아니라 반인권적 범죄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국 대표는 또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도발이 추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의 전조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추가 도발에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매우 불안정하고 비이성적인 국가로, 협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면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 대해서는 모두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남 피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46) 등 용의자 3명이 이번 주중 재판에 넘겨진다. 리동일 북한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8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리 전 차석대사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 1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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