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빈민촌에서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왕 람세스 2세로 추정되는 대형 동상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집트와 독일 고고학 연구팀은 지난 7일 카이로 서부 노동자 밀집 거주 지역인 마타리야에서 높이 8m에 이르는 동상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미완공 건물 사이 땅속에서 발견한 이 동상이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제19조 왕조 시기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람세스 2세(재위 BC 1279~1213년)의 전신상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규암으로 만들어진 이 동상이 발견된 장소가 람세스 2세가 고대 도시 헬리오폴리스에 세운 태양신전 터와 가깝다는 점에서입니다.
태양신전은 당대 건설된 신전 중 최대 규모로, 오늘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룩소르의 카르나크 신전보다도 2배나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집트인은 태양신이 헬리오폴리스에서 세계를 창조했다고 믿었습니다.
만약 이 동상이 람세스 2세라면 고고학적으로 의미 있는 발견이라는 것이 학계 평가입니다.
람세스 2세는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 영토를 시리아에서부터 북부 수단까지 확장하며 이집트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이끈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수많은 건축물을 세웠는데 태양신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태양신전은 그리스 로마 시대 파괴됐으며 신전을 장식하던 오벨리스크는 대부분 알렉산드리아나 유럽으로 옮겨졌습니다. 나머지 유물도 약탈당하거나 카이로 개발과 함께 건축 자재로 사용돼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동상도 여러 부위로 나뉜 상태입니다.
칼리 알 아나니 이집트 문화재청장은 "동상의 머리 아랫부분과 가슴 부분을 발굴해 머리 부분은 옮겼다. 왕관과 오른쪽 귀 조각과 오른쪽 눈 일부도 찾아냈다"고 발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날 대형 포크레인을 동원해 지하수에 잠긴 머리 부분을 꺼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나머지 조각들도 찾아
람세스 2세 동상이 발견된 곳에서는 람세스 2세의 손자인 세티 2세로 추정되는 80㎝ 크기 동상도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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