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에서 이번에는 화학 무기가 사용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전쟁 범죄라며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닥에 쓰러진 남성이 움직이지 못하고 가쁜 숨을 내쉽니다.
어린 아이도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간신히 호흡을 이어갑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4일) 오전, 시리아 북부의 한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습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독성을 품은 가스가 퍼지면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주민 58명이 사망했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부상자도 수십 명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어린이
- "자고 있었는데 공습이 일어났어요. 아버지랑 함께 밖에 나갔을 때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일어나 보니까 병원에 있었어요."
시리아 인권단체는 피해자들의 증상으로 봤을 때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인 염소 가스나 사린 가스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리아군이나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이 지역을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평화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고, 유엔 안보리도 오늘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전쟁 범죄로 규정된 화학 무기의 사용으로 6년 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어떤 국면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