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시 리따이토 공원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문화관광대전`이 열린 가운데 하노이 시민들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유준호 기자> |
지난 8일 오후3시 대규모 방한 프로모션 '한국관광대전'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최대 번화가 호안끼엠(Hoan Kiem) 호수 변 리따이토(Ly Thai To) 공원. 한국 헤어 메이크업 업체 '작은 차이'가 마련한 K-뷰티 홍보부스 앞에 개막 전부터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베트남 여성 수천명이 길게 줄을 이었다.
대학교에서 전통의학을 공부하는 젠두이띠엔 씨(19·여)도 그들 중 하나. 두 시간을 기다려 헤어 메이크업 이벤트에 참가한 젠두이띠엔 씨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고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오는 6월 여름 방학에는 한국에 방문해 화장품을 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웰니스, 한식, 관광기념품 홍보관 등 이곳에 설치된 총 20여개의 테마 전시부스에서 최고 인기는 단연 한식. 김밥과 김치 라면 등을 먹어볼 수 있는 시식코너에는 행사 마감을 앞둔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노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밥과 김치 담긴 접시를 손에 들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던 하이유 씨(21)는 "한국 음식은 달고 매운 음식이 많아 매력적"이라며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평소 한식당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40대 이하 인구가 전체 국민의 80%를 넘는 국가답게 유동인구 10만 명이 모인 이날 행사장에도 주로 20~30대 베트남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젊은 층들은 '도깨비', '신사임당 빛의일기' 등 최근 방영된 드라마부터 아이돌 그룹의 노래말까지 줄줄이 외울 정도로 한국 문화에 해박했다.
현장의 열띤 분위기에 문화관광대전에 참여한 업체들도 모처럼 신이 났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타격이 만만치 않았던 관광업계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들에게만 의존하던 일부 업체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된 지난 10월 이후 매출이 70%까지 줄었고, 일부 중국 지역 지사를 정리한 업체도 있었다. 홍보 마케팅 회사 CSFG 손호석 이사는 "이제 시장 다변화는 관광업계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향후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인 만큼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번 한국관광대전을 연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3년간 베트남 방한객은 연평균 29%,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4.5%로 급성장하며 동남아 방한 관광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만7000명이었던 베트남 방한 관광객이 지난해 25만1000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정창욱 한국관광공사 하노이 지사장은 "여행객 1인당 소비액 기준으로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이 중국 유커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가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문화관광대전을 계기로 베트남과의 관광 협력에 더욱 고삐를 죌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호
[하노이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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