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급파했다던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사실은 정반대방향에서 항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단순한 착오였던 걸까요, 계산된 심리전이었던 걸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급파했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1일)
- "우리는 (한반도에) 아주 강력한 함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항공모함보다 훨씬 강력한 잠수함도 갖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미국의 대북 강경 조치로 해석된 가운데 당시 북한도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성렬 / 북한 외무성 부상 (지난 14일)
- "오스트레일리아에 가게 됐던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조선반도 수역으로 끌고 온 것도 미국이고…."
하지만 정작 모두가 한반도로 오는 중이라고 생각했던 칼빈슨호는 그 시각, 정반대인 호주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5일 인니해협을 항해하는 칼빈슨호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미 태평양 사령부가 "지금 칼빈슨호는 호주 해군과의 정기훈련 이후 지시대로 서태평양을 향하고 있다"고 확인해준 겁니다.
정작 칼빈슨호는 이제서야 한반도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다음 주 쫌에나 한반도 인근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방부가 칼빈슨호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해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국방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핵 항공모함을 급파하는 중대한 사안에 국방부가 착오를 일으키진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의도한 고도의 심리전이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