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은퇴 후 세 달 간의 휴식을 마치고 첫 공식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서 미래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대학 타운홀 미팅에서 "내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차세대 리더십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수 백 명의 학생들과 시카고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최우선 목표는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를 조직하고 시민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대 인근에 설립될 오바마 대통령 도서관이 이같은 미션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내놓은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과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캠퍼스 내 경험들을 주제로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학생들과도 토론해보라"고 권유했다.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를 이해하려고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이를 지킨다면 결코 결혼생활을 통해 심장마비나 후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정국 상황과 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외활동 재개 시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며칠 남겨둔 시점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활동은 미묘한 정치적 파장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난 3달 동안 미국이 얼마나 큰 변화를 겪었는지 명백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그의 활동 재개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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