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중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천야볜(陳亞扁) 할머니가 최근 별세했다고 중신망이 14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이로써 중국에는 현재 신분이 공개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가 15명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1927년 링수이에서 태어난 천 할머니는 15세 되던 때에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싼야(三亞)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4년간 고초를 겪었다. 일제가 패망한 1945년 8월 가족에게 돌아왔다.
이후 현지에서 결혼했으나 위안소 생활 당시 육신이 망가져 8차례 연속 출산에 실패했다가 마지막에 딸을 얻었다.
2001년 천 할머니는 황유량(黃有良·88) 등 7명의 하이난 출신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에 가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10여년에 걸친 소송은 상소, 기각을 오가며 결국 중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패소로 끝났다.
일본군은 하이난 지역에만 76곳의 위안소를 두고 1300명의 위안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차대전 당시 아시아 전 지역에 약 40만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고 이 가운데 절반인 20만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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