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 결정에 대해 옹호 발언을 했다.
헤일리 대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국가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라며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누구든지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10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지난 9일 전격 해임됐다.
이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최근 대너 셸 스미스 카타르 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정부에 대한 뉴스를 해외에 설명해야 하는 고충을 언급한 데 대해 헤일리 대사는 "유엔에서는 그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관해 묻지 않는다"라며 선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의 재임 시 충성맹세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부인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 대화한 내용을 녹음했을 가능성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어디서든지 녹음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 녹음을 암시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행동하는 대통령(president of action)'으로 지칭하며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그가 결정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전격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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