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총리가 7월 한중간 첫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해찬 특사는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환담하면서 "양국 정상 간의 (지난 11일) 통화에서 깊은 신뢰가 이뤄진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 방법도 양국 정상이 해결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앞으로 자주 만나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독일에서 열리는데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을 즈음해서도 정상간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은 관례적으로 다자회의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빠뜨리지 않았으므로 이번 7월 G20에서 만남을 갖고, 양국만의 준비된 정상회담을 수교 25주년 기념일인 8월 24일 즈음에 갖는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특사는 또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전달할 친서를 줬다"면서 "중국에 가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해 중국 분들과 신뢰를 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19일 예정된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에서 전달하고 북핵문제와 한중간 사드갈등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특사는 "(문 대통령이) 여러 가지 어려운 사안이 있는데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궈홍 대사는 "중국은 이 특사의 방문을 고도로 중시하며 지도자와 국민 모두 이번 방문에 큰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이 전 총리를 비롯한 한국 특사단 맞이하기 위해 추 대사를 베이징으로 불러들이는 등 각별한 예우를 했다. 추 대사는 이날 특사를 기다리면서 귀빈실에서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만나 "한국 특사를 수행하기 위해 중국대사가 본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산하 환구시보는 18일 이해찬 특사 방중을 주제로 한 사설에서 한중 관계개선은 사드문제 해결에서 출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이 특사가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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