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이자 홍콩 문제 최고 책임자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홍콩 독립세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홍콩 기본법 시행 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중국이 홍콩에 부여한 '고도의 자치'는 일반적 자치와 다르다"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치권을 거듭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일국양제(一國兩制)와 관련,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특별행정구가 1국2체제로 권력을 나눈 것이 아니다"면서 "홍콩에 부여한 '고도의 자치'를 명목으로 중앙정부에 대항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홍콩은 3권분립 체제도 아니고 입법주도 체제도 아니며 오직 행정권만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의회격인 입법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독립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홍콩에 본사를 둔 봉황망은 "중국 중앙정부가 (일국양제와 자치권 등) 홍콩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강경한 태도는 오는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앞두고 민주화 시위 홍콩 독립파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20주년을 기념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중이며, 여기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은 지난 2014년 민주화를 요구한 '우산 혁명'이후 당국의 탄압과 중국 관광객 축소 등으로 격화된 반중감정이 아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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