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승부수 "전직원 퇴근할때 소비자에 배달"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가 미 전역에 걸친 '전직원 퇴근 배송제'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최강자인 아마존과 경합하기 위해 월마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직원들이 퇴근할 때 고객의 온라인 주문상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퇴근 배송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칸소와 뉴저지 등 월마트 매장 3곳에서 시범 실시중인 퇴근 배송제를 직원들의 배송 수당 등이 결정되면 미 전역에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총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마크 로어 전 제트닷컴 창업주한테 나온 것이다. 로어는 "퇴근 배송제는 월마트가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게임의 룰을 바꿔놓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4만70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미국 인구의 90%가 월마트 매장에서 직경 10마일(16㎞) 내에 거주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오전에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품을 월마트 직원들이 퇴근하면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영업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버가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택시 영업을 하는 것처럼 월마트도 배송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직원들의 차량을 활용해 상품 배송을 해결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월마트는 더 신속한 배송을 위해 미국 내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온라인 소매업체 제트닷컴, 온라인 구두판매업체 슈바이(ShoeBuy), 온라인 의류판매기업 모드클로스(ModCloth) 등 온라인 업체들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같은 온라인 강화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월마트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미국 내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