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들이 중국발(發)국제선 공략에 나서면서 아시아 국가 대표 항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저가항공사 공세와 연료비 상승에 더해 최근 중국 국유항공사들이 국제선 정기노선을 늘리면서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그동안 국내선에 집중했지만 중국 전역에 고속철도망이 깔리자 국제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싱가포르의 항공산업 시장조사업체 크루셜 퍼스펙티브의 코린 핑 최고경영자는 "중국 항공사들은 3년 전부터 국제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국제항공과 남방·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노선은 739개로 2012년에 비해 거의 두배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지방공항과 아시아 국가의 인기 관광지를 묶는 직항 국제선이 급증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더이상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했다.
중국의 '하늘 공세'로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들은 일제히 실적이 악화됐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달 말 본사 관리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90명을 즉각 해고했으며 연말까지 조종사를 제외한 일반직 직원 40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싱가포르항공도 올 1분기 5년만에 적자를 기록해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꾸렸다. 타이항공 역시 올 1분기 흑자 규모가 전년 분기 대비 '반토막'이 나자 직원을 20%를 줄이기로 했다. 대만 3대 항공사인 중화항공도 올 1분기 37억 대만달러(약 1375억6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대만 최초 민간항공사인 푸싱항공은 작년 11월 재정난으로 파산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경영악화로 7000명의 인력을 줄였으며 연말까지 100억엔(약 1000억원)의 비용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 항공사들의 경영상황이 호전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항공기 임대그룹인 아볼론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10년간 3200개의 여객기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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